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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칼럼] 인문학 위기 시대와 박물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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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귀족호도 작성일16-09-08 21:33 조회12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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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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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장흥 귀족호도박물관 관장 김재원

 

인문학 위기 시대와 박물관의 역할

인문학은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학교 교육에서 언어, 문학, 역사, 예술, 철학을 다루는 과목이 인문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문학의 본질은 맹자, 공자 시대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학문이다. 즉 그리스와 로마를 지나 중세와 근세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근간이 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발전시킨 근간이 되는 학문이었다.

이러한 인문학이 최근에 이르러 경시되고 취업이 안 된다며 '쓸데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오죽했으며 모 대학에서 인문학을 폐지하려는 움직임까지 일어났을까 싶다.

현실적으로 인문학이 경시당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사회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면서 인간다운 정신을 상실,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윤리적이며 흉악한 범죄와 극단적 테러리즘이 판을 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인문학적 정신이 결여돼 있어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알파고 쇼크와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새삼 과학기술 ·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에 함께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2016년 3월, 세계인의 주목을 끈 ‘인류사적 대전’이 국내외 매스컴에 생중계 됐다.

바둑계 인류 대표인 한국의 이세돌 9단과 미국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대표인 알파고가 '인간 대 기계'로 반상(盤上)의 대국을 펼친 것이다.

그런데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즉 인간이 만든 '무오류의 연산 기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승리함으로써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통념을 깨뜨리는 창의적인 수는 수 천 년 간 인류의 놀이로 함께 해온 바둑의 패러다임을 180도 뒤집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인간지능을 축적한 로봇이 실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산업용, 서비스용, 가정용 로봇에 이어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활용해 고객에게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어드바이저’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다. 이제 인간의 재테크뿐 아니라 인류의 존엄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도 로봇의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인간이 원했든 원치 안했든 이미 판도라의 상자는 열린 것은 분명하다.

비정량화된 정보를 학습하는 ‘딥러닝’ 기능이 구축됐으니, 인공지능 발전은 시간문제라는 게 정설이다. 즉, 인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앞으로도 인간의 영역을 로봇이 대신해야 하는 경우는 분명히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년 이내에 사라지거나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유력 직업으로 텔레마케터, 택시 기사, 금융 전문가, 판사, 기자와 특파원이 있었으며 향후 10년 내에는 인간의 전체 직업 중에서 47% 가량이 자동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내놓은 적이 있었다.

인공지능 시대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 미래의 이 신문명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인간다움'만이 인류가 찾는 해답일 수 있다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도 공감한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한낱 인공지능의 로봇이 인간의 모든 직업 영역을 점유해 오더라도 결코 인공지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인류의 고유한 영역이 있으니, 바로 『인문학이며 감성』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문명의 위기’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키를 잡아야 하고 그 유일한 키는『인문학』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향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인 것이다.

생식적 욕구로만 사는 동물에게, 그리고 인공지능인 로봇에게는 인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문학은 오직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문학 때문이었다.

박물관은 인문학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에는 인류문명의 흔적과 인류가 일구어온 문화 자원이 송두리째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남 장흥 지역에선 유일한 박물관인 귀족호도박물관은 2003년부터 자연과학을 통한 각종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나무가 책이다!’ 주제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저희 인문학 프로그램은 그 동안 9월1일 현재 90회에 걸쳐 3,012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올해 말까지 14회(420명 참여)가 예약돼 있다.

요즘 학생들은 디지털사회에 깊이 중독돼 있는 실정이다. 친구가 없어도 혼자서도 인터넷을 통해 세상 곳곳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SNS나 게임을 즐기며 보낼 수 있는 개인 중심사회로 변환되어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에선 인문학이 들어 설 여지가 없으며 그리하여 자연스레 자아상실과 인간성 결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 학생들에 대한 사회 교육의 대안으로 추진된 것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이었다.

인문학 체험교육은 ▶고전과 역사, 선현들의 자취와 그들이 남긴 전통문화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한 ‘장흥의 귀족호도’를 단순한 관람 차원이 아닌 나무, 풀, 흙으로 만들어진 농촌 풍경을 통하여 인문학의 지적, 예술적, 문화적 역량 강화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고 ▶청소년의 창조적 상상력ㆍ감수성ㆍ인간적인 인문 정신을 배양 시킬 수 있는 체험학습 등을 제공하여 인문학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몇몇 학교에서는 학교로까지 초청해 인문학 교육을 요청할 정도이다. 또 최근에는 대한민국 자랑스런 임업인으로 선정되어 산림관련 중앙부처에서 인문학을 겸비한 임업의 6차 감성산업에 대하여 특강을 하였다

인문학은 단순히 교양과목이 아니다.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 인류가 일구어 온 문화에 대해, 나아가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계와 우주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결국 인간 존재와 세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인문학은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성찰인 것이다.

박물관은 인간의 과거, 현재가 축적되어 있으며 미래에 대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기도 하다. 하여 박물관이야말로 인문학의 보고이며, 학생들에 가장 최적의 인문학에 대한 체험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저희 귀족호도박물관이 계속해서 지역 유일한 ‘인문학 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다해 보려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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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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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여러분께 알림니다.​

2016  장흥 국제 통합의학박람회 준비 관계로  '박물관 일지'를 10월 말까지 휴업함을 알림니다.

 

그동안 안녕히 계십시오.

 

 

 

 

 

댓글목록

손향수님의 댓글

손향수 작성일

여전히 바쁘신 관장님^^

하루하루 보내며 관장님의 박물관 일지를 읽고 보며 느끼고 생각하며 상상 합니다.

귀족호도 = 김재원. 공식 입니다.

귀족호도를 사랑하는 매니아로서 귀족호도(김재원)에 무한 한 발전과 모든이가 공유하며 느낄수 있는 감성을 만들었음 합니다.

결론은 귀족호도가 김재원!

귀족호도에 중심은 김재원!

귀족호도 역사에 중심은 김재원!

바로 관장님 이십니다.

매사 모든걸 열심히 하시려 노력 하시는 귀족호도 김재원관장님께 배우고 닯아가려 노력 합니다^^(제가 잘나기 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 인지라)

편안하고 좋은밤 되서요.

길현종님의 댓글

길현종 작성일

인문학은 쉽고도 어렵구만요
휴강한다하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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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114hodo@hanmail.net 박물관 고유번호 : 415-82-79248 사업자등록번호 : 415-90-34076 / 415-81-2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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